동역자님들에게
그 동안 평안하신지요? 저희도 여러분의 기도와 후원에 힘입어 은혜가운데 보내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정들을 말씀 드리고, 기도 요청을 하기 위해 편지를 드립니다.
저희 가족은 아시는 바와 같이 작년 2014년 8월에 중국 광저우에서의 5년간의 사역을 마치고, 1년의 본국사역을 계획으로 저의 부모님이 계시는 캐나다로 왔습니다. 저희가 본국사역을 계획하면서 마음이 가장 무거웠던 점은 약 3년 전부터 달라진 제 어머니의 상태였습니다. 전화통화를 일체 거부하시고, 아버지를 통해 이상한 어머니의 행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해듣고, 3년만에 통화가 되었는데, 비정상적인 반응으로 인해 많은 걱정을 품고 캐나다로 행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저희는 치매를 의심하고, CT와 여러가지 검사를 해보았지만, 뇌에는 이상이 없었고, Family Doctor의 소견으로도 치매보다는 정신이상 즉 망상증을 의심하였습니다. 저희가 매주 주말에 가서 관찰한 점으로 미루어봐도 치매보다는 과대 망상에 가까운 행동을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무거웠지만, 예정된대로 1년의 본국사역을 마치고 돌아가기 위해 그동안 저는 장기적인 비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TESOL과정을 준비하였고, 아내는 현지에서 했던 성매매 여성을 위한 사역의 정보와 방안을 얻기 위해 캐나다 토론토의 성매매 여성 사역 단체를 방문하고, 그들의 조언을 듣는 등으로 계획된 시간에 사역지로 복귀하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의 증상은 나날이 더 심해지고, 망상과 폭언은 심해져가서 저에게 적대적으로 대하시고, 저희 아이들에게 욕설을 퍼붇는 정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에 어머니가 유일하게 좋아하시는 제 동생이 미국에서 와서 함께 어머니를 모시고 Family Doctor를 만나 다시 한번 어머니의 문제를 상의하게 되었는데, 의사는 억압적인 아버지로 인해 어머니의 증상이 심해진다고 자녀가 어머니를 자주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애석하게도 저의 아버지는 어머니께서 전문의를 찾아가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셔서 계속해서 설득했습니다.
그런 후 몇 달이 지나지 않아 저희 아버지께서 위내시경 검사이후 갑작스런 위장출혈로 쇼크가 와서 쓰러지셨고, 심한 당뇨가 있으신 아버지께서 저혈당과 빈혈로 정신을 잃으셨으나, 다행히 잠깐 정신이 드신 틈에 저희에게 전화를 걸어서 저희가 가서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로 가게 되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그 동안 어머니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적절한 반응을 하지 않으신 채, 쓰러진 아버지를 버려두고, 뒷 뜰에서 채소를 다듬고 계셨습니다.
계속해서 부모님으로 인해 마음에 많은 부담감이 있던 중에 이런 일이 터진 이후에 현지 복귀에 대해 더욱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아버지는 어머니께서 전문의를 찾아가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셨지만 계속되는 어머님의 병적 상황 악화로 인해서 두 달 전 전문의와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두 번의 전문의와의 상담이 있었고 약이 처방되었지만, 약을 복용하지 않으려고 하는 어머님 때문에 아버님은 힘들어 하십니다.
신앙이 없으신 두 분은 은퇴 이후 완전히 고립된 생활을 하고, 주변에 아무도 연락을 취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아버지를 돌봐드리고, 어머니의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를 위해 두분 옆에서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하는 것과 선교지 복귀의 문제 가운데서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 문제를 한국 OMF 대표 김승호 선교사님과 이사회와 의논하게 되었고, OMF측에서는 본국사역을 12월까지 연장하고, 그 동안 기도해 보기를 건의하셨고, 12월 이후에 저희의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저희는 또한 이 문제를 누구보다 신실하게 동역해 주신 협력교회와 협력자들에게 기도 요청을 드려야 할 것 같아 구체적으로 편지를 줍니다.
저희의 문제를 잘 이해하시는 캐나다 OMF 측에서는 한국OMF가 허락하고, 저희주파송교회인 동명교회만 양해해 주셔서 계속 후원을 해 주시기만 한다면 저희를 캐나다 소속으로 바꾸어 캐나다에 있는 중국인 유학생과 중국인 이민자들 및 디아스포라 사역팀에서 함께 일하고 부모님의 사정이 허락할 때 다시 중국으로 복귀하기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저희 주파송교회에서는 또 다른 대안으로 비거주 선교사로서 일년의 몇 달을 방문하여 훈련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식의 사역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 OMF와도 대화 중에 있습니다.
저희의 향후 진로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기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비가 저희 부모님과 함께 하시기를 간구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5년 12월 03일
조성빈 올림
조성빈 선교사 기도편지
